1983 . 5 . 30 월요일

 

나의 어린 벗이여, 그렇게 살아가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너를 여러 방향으로 갈기갈기 찢어놓을 수도 있다.

소위 유혹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엄청나게 많으며, 너는 사회의 잔인성에 의해 갈가리 찢겨질 수도 있다.

물론 너는 그것을 혼자 견뎌내야만 한다.

그러나 그것은 강제력이나 결정 또는 욕망을 통해서 나타나지 않을 수도 있으며,

네가 네 주변과 자신 안의 잘못된 것들을, 잘못된 감정이나 희망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거기에서부터 자각이 지성이 시작된다.

너는 너 자신에게 등불이 되어야만 하며, 그것이야말로 인생에 있어서 가장 어려운 것들 중의 하나이다.

 

나는 단지 이러한 모든 것들을 너에게 지적해주었을 뿐이다.

그것은 사실들이 너를 두렵게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지 바로 보아야 할 사실들이 있을 뿐이다.

만약 네가 그것들을 제대로 본다면, 그것들은 결코 너를 두렵게 하지 않을 것이다.

사실들은 공포스럽지 않다.

그러나 만약 네가 그것을 피해서 달아나기를 원한다면, 등을 보이고 달아난다면,

그것들은 너를 두렵게 할 것이다.

네가 지금까지 행해온 것들이 완전히 옳은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견뎌라.

사실과 함께 살아가며 그것들을 너의 취향이나 반응의 형식에 따라 해석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결코 두려운 것이 아니다.

 

단순하게 살아라.

복잡하거나 모순되는 방식으로 살아가지 말고, 오직 내적으로 단순해져라.

너는 오늘 아침 테니스를 쳤다. 나는 그것을 바라보았는데 상당히 잘 치는 것 같더구나.

 아마도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다. 그것은 전적으로 네게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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