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관하여


당신은 아내가 없으면 외로울 것이고, 가장 깊은 의미에서 길을 잃은 셈일 것입니다. 

그러니 아내는 당신에게 없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당신은 당신의 행복을 위해 아내에게 의존하고 있고, 이 의존상태를 사랑이라 부릅니다. 

당신은 홀로 있기를 두려워합니다. 아내는 당신이 외롭다는 사실을 은폐하기 위해 항상 그대 곁에 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당신도 아내의 외로움을 은폐합니다. 

그러나 홀로 있다는 사실은 아직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우리는 이 외로움을 은폐하기 위해 서로를 이용합니다.

우리는 갖가지 방식으로 여러 가지 형태의 관계 속에서 외로움으로부터 도망갑니다. 

이런 관계는 다 의존이 됩니다. 

내가 라디오를 듣는 것은 음악이 나를 즐겁게 해주고, 나를 나 자신으로부터 떼어 놓기 때문입니다. 

책과 지식도 또한 자신으로부터 도피하는 아주 편리한 도구입니다. 이 모든 것들에 우리는 의존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다수가 자신으로부터 도피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자신으로부터 도피함으로써 당신은 의존적이 되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실상에 대한 두려움에 비례해서 의존은 더욱 강해지며, 도피는 더욱 더 불가결해집니다. 

아내, 책, 라디오는 엄청나게 중요한 것이 됩니다. 

드디어 도피는 아주 중요한것, 최고의 가치를 지니게 됩니다.

당신은 아내를 자신으로부터 도피하는 방편으로 삼은 것입니다. 

그래서 당신은 아내에게 부착되어 있습니다.

 아내를 소유해야지 잃어버려선 안 됩니다. 그리고 아내가 소유되기를 원합니다. 

아내 역시 당신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도피라는 공동의 필요가 있기 때문에 서로를 이용합니다. 

이런 상호이용을 사랑이라고 합니다. 

당신은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자기 자신으로부터, 있는 그대로의 실상으로부터 도망치는 것입니다.



사랑은 동일시가 아닙니다. 그것은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사고도 아닙니다. 

사랑이 거기에 있을 때는 사랑에 대해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랑이 없을 때, 당신과 당신이 사랑하는 대상 사이에 거리가 있을 때만 당신은 사랑을 생각합니다. 

직접적인 교류가 있을 때, 사고나, 표상이나, 기억의 재생은 없습니다. 

어떤 차원에서건 영적 교류가 끊어질 때, 사고와 상상의 과정이 시작됩니다. 

사랑은 마음에 속한 것이 아닙니다. 

마음은 질투, 집착, 소유, 결핍, 과거의 회상, 내일에 대한 동경, 슬픔과 걱정 등의 연기를 만들어 냅니다.

이 연기는 실제로 불꽃을 꺼버립니다. 

연기가 없을 때만 불꽃이 있습니다. 둘이 공존할 수는 없습니다. 둘이 공존한다고 하는 생각은 소원에 불과합니다. 

소원은 사고의 투사이고, 사고는 사랑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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