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18


대부분의 시간을 멍해있거나, 

자거나,

술에 취해 지낸다. 


아주 찰나의 시간만.. 정신이 명료하다

찰나... 지금..

다시 멍해지고

슬퍼지고

잠긴다


몇달동안,

죽어가는 사람들을 본다

암환자

그의 아내와 아들

며느리와 손자들

어색하게 앉아있는 아이들

의사들과 간호사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는 사람들


대부분은 죽는다

아내와 아들

의사와 간호사

며느리와 손자

어색하게 앉아있는 아이들

모두 죽는다


어느순간 그들은 사라지고

그 침대의 명찰이 바뀌고

새로운 누군가 있다

그 역시 죽어간다

나는 인사를 나눈다

그의 아들과, 

그의 누이와

죽어가는 그와


얼마가 지나면 

그들 역시 바뀐다

새로운 누이와 

아들과 

죽어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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