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4

 

해질녘이면 밖으로 나가 강가를 걷는다

오리와 물고기 

길을 걷는 개들과 사람들

노랗게 일렁이는 물 위로 그들의 환영이 스쳐간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발길을 돌려 도시를 걷는다

인간이 만든 불빛들

일렁이는 손짓과 목소리들

팔을 붙잡는 창녀와 소녀들

노인과 전단지와 친구들

 

 

 

술에 취한 사람들

일렁이는 불빛들

무수히 스쳐가는 환영들

사람과 사람,

불빛과 불빛 사이를 잇는 무수한 웃음소리들

칠흙빛 아스팔트 위를 떠다니는 

무수한 불빛과 사람

오리와 벌레

물과 개와 그림자들

 

슬피 우는 소녀와 소년, 그리고 개들

무수하게 쏟아지는 별과 빛과  그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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