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28


자궁에서 나옴과 동시에 끝없이 적막하고 어두운 터널이 펼쳐진다.

어떤이는 세시간만에 죽기도 하고, 어떤이는 백년을 살기도 한다.

가엾거나, 부럽거나 할 일은 아니다.

(2,-1)이 (19,127)을 부러워 하지는 않는다.

어두운 터널속의 한 지점일 뿐이다.

의미없는 좌표속의 무수히 많은 지점들일 뿐이다.


길고 긴 터널 속에서 중요한건 환한 출구가 아니라 터널 속의 어둠 그 자체이다.

터널에 출구가 있을거란 환상은 지워버리는 편이 좋다.


행복 천국 깨달음

환한 출구를 연상시키는 모든 건 본질적으로 개소리다.

그따위게 있을리가 없다. 그런 우주는 초딩도 rpg메이커로 금방 만들어낸다.

그저 게임의 규칙일 뿐이다.


인생에 의미 따위가 있을리가 없다.

의미 역시 어쩌다 생긴 룰일 뿐이다.

끝없이 이어진 어둠, 완벽한 정적과 폐허.

끝없이 펼쳐진 좌표와 신호들이 인생 그 자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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