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8. 29
오늘의일기 2017. 8. 29. 12:40
신부는 소녀를 사랑한다
소녀가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고 고해성사 한다
신부는 소녀를 대신해 아버지를 죽인다
소녀는 그 죄를 뒤집어쓴다
소녀가 죽는다
신부는 고백한다 내가 살인범이다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신부가 자살을 한다
사람들은 믿는다
신부가 소녀의 죄를 사하고 십자가를 졌다고
신부는 성자로 추앙받는다
사실은 정 반대다
소녀가 신부의 죄를 사하고 십자가를 졌다
소녀는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으로 기억된다
내가 화평을 주러 온 줄 아느냐
나는 화평이 아닌 검을 주러 왔노라
나는 아버지와 아들을 갈라놓고
너희 형제를 서로 미워하게 하려 왔노라
-마태복음-
그리스도는 십자가라는 검을 줬다
신부는 그 검을 휘둘렀고
소녀는 피묻은 십자가를 대신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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