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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3. 4

봄 삼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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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1. 18

 

이따금씩 막차를 탄다

우리집은 종점 근처다

집에 가까워질수록 소란스럽던 버스는 점점 조용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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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8.17

 

우리가 안전을 추구할때

그것이 죽음으로 가는 질병임을 알아야 한다

불은 원래 위험하지만

불로 인해 인간이 여기까지 왔다

불을 끄면 안전하지만

그럴 때 생명의 불도 꺼진다

그 인간은 죽는다

 

살고자 한다면

불을 질러야 한다

위험 속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

우리의 착각과는 달리

안전은 죽음으로 가는 길이고

위험이 삶으로 가는 길이다

 

살고자 한다면 울타리를 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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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이오고
불빛이 켜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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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8. 18


대부분의 시간을 멍해있거나, 

자거나,

술에 취해 지낸다. 


아주 찰나의 시간만.. 정신이 명료하다

찰나... 지금..

다시 멍해지고

슬퍼지고

잠긴다


몇달동안,

죽어가는 사람들을 본다

암환자

그의 아내와 아들

며느리와 손자들

어색하게 앉아있는 아이들

의사들과 간호사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려는 사람들


대부분은 죽는다

아내와 아들

의사와 간호사

며느리와 손자

어색하게 앉아있는 아이들

모두 죽는다


어느순간 그들은 사라지고

그 침대의 명찰이 바뀌고

새로운 누군가 있다

그 역시 죽어간다

나는 인사를 나눈다

그의 아들과, 

그의 누이와

죽어가는 그와


얼마가 지나면 

그들 역시 바뀐다

새로운 누이와 

아들과 

죽어가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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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겨우내 장미가 떨어지길 기다렸다
6월에 비가왔고 마침내 장미가 떨어졌다
바닥은 장미와 함께 젖었다
며칠뒤 장미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는 겨우내 다시 장미를 기다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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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25


어릴 때 일이다. 

갑자기 죽음의 공포에 휩싸였다. 

검은 천장이 보였다. 

내가 사라진다고, 엄마가 사라진다고, 다시는 만날 수 없다고 생각하니 너무 무서웠다.

울면서 안방에 달려갔다. 

자고 있는 엄마를 깨워 물었다.

‘엄마! 죽는 게 너무 무서워요.’

그러자 엄마가 나를 꼭 안으며 대답했다.

‘괜찮아 우린 죽으면 천국에서 다시 만날 거야.’


새하얀 구름 위에 가족들이 있었다. 

엄마, 아빠, 나, 형, 죽은 강아지도, 할머니도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 모두를 안고 있는 하나님이 있었다. 

비로소 안심이 됐다. 방으로 돌아왔다. 자고 있는 형이 있었다. 형을 꼭 껴안고 잠이 들었다.


이제는 이런 게 거짓말임을 안다. 

더 이상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십계명을  거의 다 어겼다. 

토요일 밤이면 술에 취해 거리를 어슬렁거리다가, 일요일 오후 두시까지 잔다. 

길을 걷다 십자가를 보면 우울해진다. 


하루에도 몇 번씩 외웠던 주기도문에 보면 이런 말이 나온다.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다만 악에서 구하옵소서.’

아마도 이 반대일 것이다.

끊임없이 시험 속으로 뛰쳐 들어가야 한다. 

시험이 없다면 시험을 만들어야 한다.

시험이 없는 평온한 상태, 천국과 같은 곳이야 말로 죽음과 가장 근접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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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24


대부분의 환자들은 약에 취해서 자고 있었고, 

자기가 누군지도 인식하지 못했다.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가 있었지만 약을 많이 먹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살인범, 강간범, 정신분열, 스키조, 알콜중독, 도박중독, 모두 병원의 규칙을 잘 따랐다.

가끔씩 멀쩡한 환자들이 씩씩거리며 들어왔는데, 약을 먹으면 대부분 온순한 양처럼 변했다. 

어떤 환자들은 병원을 모텔처럼 이용했다. 

술에 취하면 들어와서 자고 다음날에 퇴원했다. 


병원 이사장은 의사지만 전형적인 사업가였다.

그는 환자들을 어떻게 치료할지 보다는, 

어떻게 환자들을 이용해 돈을 벌지 고민했다. 

비교적 멀쩡한 환자들은 근처 공장에서 비누를 만들거나, 

노인병동의 재활치료사로 일하거나,

밭에서 농사를 지었다.

남은 환자들은 대부분 병동 안에서 종이백을 접었다.

주 고객은 경찰 관공서 등 정부 기관이었다.

이들은 경찰마크가 그려진 종이백을 한 달 내내 접고 월 10만원을 받았다.

그것이 재활치료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사장은 존경받는 의사이자 병원 6개를 보유한 자산가였다.

그리고 종이백을 접던 환자들은 사회의 쓰레기 가족도 찾지 않는 정신병자 핵폐기물이었다.


어느 날, 한 할아버지 환자의 아들이 찾아왔다.

어머니의 유골함을 보여주고는 5분도 채 되지 않아 자리를 떠났다.

이후 할아버지가 밤마다 찾아와 소리쳤다.

‘할망구가 죽었대요. 나 나가야 해요.’

다음날에도 ‘할망구가 죽었대요. 나 나가야 해요.’

일주일 뒤에도 ‘할망구가 죽었대요. 나 나가야 해요.’

그는 밥도 먹지 않았다. 

약을 먹여도 소용없었다. 

죽은 부인을 보러 나가겠다는 그의 의지는 강력했다. 

내게 주어진 임무는 그를 막는 것이었다. 

할아버지를 침대에 꽁꽁 묶어 독방에 가뒀다.

묶이면서도 할아버지는 소리쳤다. 

‘할망구가 죽었대요. 나 나가야 해요.’


얼마 뒤 그는 죽었다.

소원대로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만나러 갔다.

나는 병원을 그만두었다.

마지막 근무를 하던 날, 

병원 근처 헤이리 예술마을에서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가수들이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사람들은 노래를 들으며 웃었다. 

씨발, 빌어먹을, 씨발. 

그날 밤 엉망으로 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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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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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나무 아래 앉아
붉은 하늘을 본다
바람이 불고
낙엽이 흔들린다
숲의 소리가 들린다
새들은 울음을 멈췄다

도시의 불빛들이 들어온다
하늘은 검어진다
술에 취한 사람들이
불빛 아래서 울고있다
노래방 소리가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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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9 6


여자는 사람 셋을 죽였다
남자는 그런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여자를 잡으러 온 경찰을 남자가 죽인다
이제 여자는 사람 셋을
남자는 사람 하나를 죽였다

여자는 자신이 경찰을 죽였다고 거짓말을 한다
여자는 사람 넷을 죽인 사형수가 된다
남자는 그런 여자와 사랑에 빠졌다

남자는 성전환을 하고 성형을 한다
남자의 외모는 여자와 같아진다
사형집행날 둘은 바꿔치기된다

남자의 죄를 뒤집어쓴 여자를 대신해 여자가 된 남자가 죽는다
여자는 살아남아 여자가 된 남자의 장례식을 지켜본다

그 어떤 인간도 죽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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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 29


신부는 소녀를 사랑한다
소녀가 아버지를 죽이고 싶다고 고해성사 한다
신부는 소녀를 대신해 아버지를 죽인다
소녀는 그 죄를 뒤집어쓴다
소녀가 죽는다

신부는 고백한다 내가 살인범이다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신부가 자살을 한다

사람들은 믿는다
신부가 소녀의 죄를 사하고 십자가를 졌다고
신부는 성자로 추앙받는다
사실은 정 반대다
소녀가 신부의 죄를 사하고 십자가를 졌다
소녀는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으로 기억된다

내가 화평을 주러 온 줄 아느냐
나는 화평이 아닌 검을 주러 왔노라
나는 아버지와 아들을 갈라놓고
너희 형제를 서로 미워하게 하려 왔노라
-마태복음-

그리스도는 십자가라는 검을 줬다
신부는 그 검을 휘둘렀고
소녀는 피묻은 십자가를 대신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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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7. 31



남들이 찍었던 영화를 다시 찍어서

적당한 명성과 돈을 얻을 수 있다

예술가라 불릴 것이고, 스타들과 함께 일할 것이다

하지만 한가지 분명히 해두자

이건 삽으로 땅을 파서 생계를 유지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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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에 남는 말


최후에 말하고 싶은 것은 게임의 법칙이다

약자의 설움, 정권교체, 정의구현, 페미니즘, 사랑, 진보, 나치, 인종차별, 인간의 삶, 우정, 시와 낭만, 인생의 허무함 등등... 

흔히 삶의 진정한 목적이라는 것들

이런 거 말고 말이다


수학에서 미지수를 x로 하든, y로 하든, 하든으로 하든, 하던으로 하든, 아피찻뽕위라세타쿤으로 하든

아무 의미가 없다

중요한건 식 자체이지 미지수의 모습이 아니다


돈을 추구하나, 사회진보를 추구하나 본질적으로 같다

미지수가 다를 뿐, 같은 식이다

언제라도 식을 봐야 한다

미지수 x를 보며 살지 말고

곱하기 X를 보며 살아야 한다


우리는 왜 이렇게 사고하는가?

우리는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

이 게임의 법칙이 무엇인가?


사실이지 우리가 고민하는, 추구하는, 절망하는 모든 것은 답 그 자체다

우리는 =이후의 세계, 

모든 답들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린 이미 설계돼 있다

설계 자체를 보자

=이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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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도

겨울에도

도시에도

길을 나서면 나무들이 있다

참 다행이라고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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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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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나서면 나무들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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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십대 마지막 저녁하늘..
영도 봉래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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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당신 자신과 당신의 것


흐려진다
모든 경계들
인간 사랑 꿈 현실

번진다
모든 경계들 너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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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26


김기덕 비몽에 관하여


인간은 타자다


그런데 다시 

인간은 하나다

즉 연결되어 있다

한 사람의 달콤한 꿈은

반드시 다른 사람의 불행한 현실이다

그래서 고통받는다


그러면 다시

인간은 연결된 타자다

연결된 타자

모순이다

그래 모순

모순이 바로 인간의 작동원리다

양자에서 부터 인간 우주를 지나 모든 곳에 있다

반드시 있다

신의 이름은 모순이다

대한민국 김모순씨

우리 옆집에 살고 있다


그런데 다시 결말에서

김모순씨가 자살을 한다

목에 밧줄을 매고 한강으로 뛰어내린다

밧줄만 남고 모순씨는 사라졌다

모순의 해체

신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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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10. 12


가끔은 망상에 잠겨
장밋빛 미래를 꿈꾸지
좋은 술과 여자 박수와 뭐 그런것들

하지만 새벽 한시
돈을 벌기 위해
때때로 이시간에 달리고 있지
미소띈 얼굴을 하고
가로등 하나 없는 동해고속도로
네비 여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오줌이 마려워도 참으며
웅웅거리는 터널과
터널보다 더 어두운길
누군간 이길 위에서 죽겠지
회색 아스팔트에 머리를 꼬라박고
장밋빛 피가 그위에 번질거야
아름다운 우리들의 꿈
그래도 곧 동해가 나오겠어
아침까진 네시간이 남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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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7.18





한가지만은 너에게 꼭 말해주고 싶다.


모든 의미들은 가짜다. 지어낸 것이다.
다행이도 우리는 옛날과 달리, 컴퓨터와 게임 인터넷을 통해 가상현실을 만들고 또 체험할수 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
그러니 누구에게도 어렵지 않을 것이다.
아주 잠시만 생각해 보면 알수 있는 것들이다.


게임속 캐릭터의 행동과 게임 안에서의 법칙들.
그런 것들은 모두 지어낸 거다. 개발자든 플레이어든 누구든 간에.
알트 에프사를 누르면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적군이 보이면 죽여야 하는,
마우스를 클릭하면 앞으로 가는,
이러한 법칙들 말이다.


우리의 생활 양식,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
나누는 이야기와 다양한 감정들 모두
인생이란 게임 안에서 지어낸 것들이다.
그것들은 우리가 서로 합의한 것일 뿐이지 본질적으론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게임 속에서 보이는 하늘이 본질적으론 c언어의 조합들이고 이것은 다시 숫자와 식의 조합일 뿐이다.


부모가 죽으면 슬퍼해야 한다고?
아름다운 여자를 보면 흥분되어 한다고?
이것이 인간의 본성이라고?
천만에


이러한 것들은 이 사회를 구성하는 일종의 규칙들이다.
축구에서 백태클 금지와 같은 그런 규칙 말이다.
무엇에 웃겼다면 그것은 게임의 룰이고
무엇에 슬펐어도 역시 게임의 룰이다.


규칙을 제하면 완벽한 정적이 남는다.
검은색 포토샵 화면,
아무것도 입력되지 않은 세계.
그리고 다시 모든것을 시작해야 한다. 여기서 스스로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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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5. 4

 

해질녘이면 밖으로 나가 강가를 걷는다

오리와 물고기 

길을 걷는 개들과 사람들

노랗게 일렁이는 물 위로 그들의 환영이 스쳐간다

 

어둠이 내려앉으면

발길을 돌려 도시를 걷는다

인간이 만든 불빛들

일렁이는 손짓과 목소리들

팔을 붙잡는 창녀와 소녀들

노인과 전단지와 친구들

 

 

 

술에 취한 사람들

일렁이는 불빛들

무수히 스쳐가는 환영들

사람과 사람,

불빛과 불빛 사이를 잇는 무수한 웃음소리들

칠흙빛 아스팔트 위를 떠다니는 

무수한 불빛과 사람

오리와 벌레

물과 개와 그림자들

 

슬피 우는 소녀와 소년, 그리고 개들

무수하게 쏟아지는 별과 빛과  그림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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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에서 나옴과 동시에 끝없이 적막하고 어두운 터널이 펼쳐진다.

어떤이는 세시간만에 죽기도 하고, 어떤이는 백년을 살기도 한다.

가엾거나, 부럽거나 할 일은 아니다.

(2,-1)이 (19,127)을 부러워 하지는 않는다.

어두운 터널속의 한 지점일 뿐이다.

의미없는 좌표속의 무수히 많은 지점들일 뿐이다.


길고 긴 터널 속에서 중요한건 환한 출구가 아니라 터널 속의 어둠 그 자체이다.

터널에 출구가 있을거란 환상은 지워버리는 편이 좋다.


행복 천국 깨달음

환한 출구를 연상시키는 모든 건 본질적으로 개소리다.

그따위게 있을리가 없다. 그런 우주는 초딩도 rpg메이커로 금방 만들어낸다.

그저 게임의 규칙일 뿐이다.


인생에 의미 따위가 있을리가 없다.

의미 역시 어쩌다 생긴 룰일 뿐이다.

끝없이 이어진 어둠, 완벽한 정적과 폐허.

끝없이 펼쳐진 좌표와 신호들이 인생 그 자체다.


그리고 어쩌면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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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남여가 독방에 갇혔다.

남자의 나이는 58, 여자의 나이는 47이다.

키스를 하는 걸 17살 남자아이가 목격했고

아이는 그 댓가로 믹스커피 1개를 받았다.

두 남여는 독방에 갇혔고, 시계는 없고, 불은 꺼지지 않는다.



41세 여자는 두 다리가 없다.

아무도 여자에게 커피를 주지 않았다.

그 여자의 머리는 백발이다.

여자는 날마다 찬송가를 부른다.



한 48세 카우보이가 말했다. 

여기는 민주주의 국가 아닙니까?



48세 카우보이는 노래를 불렀다.

백발의 여자 앞에서

다비치의 괜찮아 사랑이야



59세 남자는 숫자를 모른다.

늘 번호가 적힌 쪽지를 내밀면

전화를 대신 걸어준다.

늘 같은 번호,

2달째 여자, 혹은 남자는 전화를 받지 않는다.



재판에서 벌금형 300만원을 받은 51세 남자는 집으로 돌아가며 말했다.

여긴 꼭 감옥 들어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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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 속으로 걸었다
뒤를 돌아보니 어둠이 자욱히 깔려 있었다

그래서 계속, 황혼 속으로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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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하네 자바리


"나를 위해 검은 옷을 입지 마세요. 내 괴로운 날들은 잊고 바람이 나를 데려가게 해주세요."


http://www.huffingtonpost.kr/2014/10/27/story_n_605224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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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니라 뇌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내가 손을 본 정보나, 내가 전봇대를 본 정보나 뇌 입장에선 마찬가지다.

똑같은 시각적 정보일 뿐이다.

다만 나의 손, 저기 보이는 전봇대라는 뇌의 해석이 갈릴 뿐이다.

집중해야 할 부분은 해석이 아니다. 즉 출력이 아니라 입력되는 부분이다.


결국 손이나 전봇대나 똑같은 외부자극이고 내 손이라는 해석은 뇌가 지어낸 것이다.

모든 것들이 마찬가지다.

민감한 사람들은 남의 고통을 자기 고통처럼 느낀다.

자식 가진 부모들이 그러하다. 자식이 아프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그만큼 많은 정보들이 입력되기 때문이다.

남의 고통이나 나의 고통이나 뇌로 들어가는 외부자극 이라는 메카니즘은 같다.

키보드로 입력하든 블루투스로 멀리서 입력하든 피씨 입장에서는 처리해야 할 정보값이다.

그냥 편의에 따라서 피씨 모니터 키보드 마우스 모아서 내 컴퓨터라고 부르는 것이다.

요샌 컴퓨터가 진화해서 클라우드로 되고 있다. 

니컴퓨터 내컴퓨터가 사라지고 하나의 컴퓨터가 되어가고 있다.


모든 '나'라는 인식은 정보값을 입맛에 맞게 만들어 낸 것이다.

입력이 아닌 출력측의 결과일 뿐이다.

입력측에서 보면, 전봇대를 보는 정보값과 거울에 비친 나를 정보값, 두가지를 뇌가 인식하는 메커니즘은 같다.

내가 전봇대고 전봇대가 나다.

너가 나고 내가 너다.

하늘이 나고 내가 하늘이며 

하늘에서 떨어진 비가 피부에 맞닿는 간지럼 역시 나다.


나의 팔, 나의 다리 이런건 본질적으로 보면 없다.

팔에 마취를 하면 피가 철철나도 알지를 못한다.

뇌로 정보가 들어가지 않는다.

피가 철철나는 팔을 눈으로 보고 나서야 '아이고 내 팔이야' 하는 아웃풋이 나온다.


'나'는 그냥 뇌가 편리하니까 지어낸거다.

게임 속에선 내 캐릭터만 움직여야 편리하다. 하지만 가짜다.

내 캐릭터는 없고 게임이 있을 뿐이다.

나는 없고 우주가 있을 뿐이다.

뇌와 상호작용하는 모든 정보들이 나다.

나는 무한히 확장된다.


나의 마음, 나의 사랑 이런 것 역시 없다.

우주 속에 나는 없다.

절망할 일은 아니다.

모든 것들은 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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